로봇 수술

로봇 암수술은 대세다.

약손suh 2010. 12. 30. 10:56

모 의대 교수가 로봇 수술에 대해 비판을 한 기사를 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자 합니다.

2005년도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로봇 수술 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국내 첫 로봇 수술이 이루어진 후 불과 5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 30여대의 로봇 수술 장비가 도입되어 로봇 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위암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의사로서 최근 수술 기법의 발전은 잠시 방심하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릅니다.

1881년 독일 의사 Billoth가 세계 최초의 위암 수술을 시행한 후 100년 이상을 같은 방법으로 후세들이 수술을 시행해온 후

체계적인 림프절 곽청술의 개념이 1970년대 일본서 연구되어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 정도에 개념이 도입되었고 이어서

고 김진복 선생님의 위절제술 및 림프절 곽청술에 면역화학요법을 추가하여 3기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배를 크게 가르는 개복술은 100년전과 큰 차이가 없었죠. 또한 조기 위암환자에 있어서는 어느 세대이건 제대로 수술만 한다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생존율이 같다면 배를 작게 열고 수술을 하는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이 1995년도 일본서 처음 시행된 후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되어 시행되었습니다. 국내에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이 도입되었을 때 원로 교수님들의 반대가 매우 심했죠. 암 수술을 왜 그따위로 하느냐고...  하지만 기술이 축적되고 수년이 지난 현재는 조기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개복 위절제술과 다름 없는 생존율을 보이는 당연히 해야하는 수술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불과 10년 정도의 기간에 말이죠.

 

다빈치 로봇의 개발은 미국에서 원격지의 환자를 수술하는 목적으로 처음 연구되었습니다.

미국의 인투이티브사가 개발을 하였고 2001년도에 미국의 FDA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모든 외과수술과 비뇨기과 수술에 이용되도록 승인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전역과 전세계에 폭발적으로 기계가 보급되어 전립선 수술의 경우 당연히 다빈치 로봇을 이용하는 것이 되었죠.

 

우리나라에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 보급된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시기인 2005년도에 세브란스 병원에 첫 도입이되었고 미국에서 전립선암에 많이 이용되었던 것과는 달리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에 응용되어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암이 우리나라 발생율 1위이고 사망율 2위의 무서은 암이기 때문에 기존의 복강경 수술 기법을 이용해서 다빈치 로봇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 위암 수술의 개념은 위절제술 및 철저한 림프절 곽청술입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보다 술자에게 편한 시야와 기구의 조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른 암수술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암 수술의 경우 수술의 개념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전수가 되어왔습니다. 복강경 위절제술 까지는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로봇 수술의 경우는 현재 일본의사가 한국에 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적용하고 응용하는데 있어서 한국의사를 따라갈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초 부분은 아직 우리나라가 뒤떨어지지만 말이죠.

다만 전세계적으로 다빈치로봇 수술장비를 생산하는 인투이티브사의 독점체제 때문에 고비용의 문제가 생긴 것이죠. 모든 장비에 적용되는 특허때문에 일본이나 인도,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로봇을 만들수는 있지만 시판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소모품도 일정 횟수가 지나면 쓸 수 없게 제한이 가해있고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모든 다빈치 로봇이 인투이티브 본사에 연결되어있어 수술자의 성향도 분석이 된다고 합니다.

다빈치 로봇 장비와 소모품의 단가가 낮아지면 좋겠지만 독점체제가 계속되는 한 빠른 시일 안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의료 기술의 발전의 대세에 따라서 새로운 수술 기법의 도입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수많은 위암  개복수술의 경험 을 갖고있는 의사가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년 안에 이런 논란도 없어지고 당연히 하는 수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논쟁을 하는 사이 로봇 회사에서는 새로운 장비가 개발되어 더 쉽게 수술을 하고 환자에게 주는 침습은 최소화시킬 것이기 때문이죠. 다만 그런 테크놀로지를 익히고 따라가는 것은 의사의 몫입니다. 외과의사는 수술 기법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익혀야하는 것이지 환자에게 드는 비용을 절감시키는 노력은 국가와 기구 개발사가 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의사가 비난을 받아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