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

제5회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라이브 2011

약손suh 2011. 8. 31. 16:15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세계 첫 기준 제시"…로봇수술 적응 가능한 질환별 가이드라인 제시
3D 입체중계 통해 10개국 의사 600명 한국의 로봇수술 배우기도
2011년 08월 26일 (금) 08:55:51 홍승정 기자 medi@mediherald.com
【메디컬헤럴드신문】세계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의 세브란스병원이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2011'를 개최하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적응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실시간 로봇 수술장면을 3D 입체영상으로 라이브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이 매년 주관하는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은 올해가 5번째로 25일부터 27일까지 병원 6층 은명대강당과 세미나실 등에 8개의 라이브수술을 3D로 중계하며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인도, 쿠웨이트, 홍콩, 일본, 중국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600여명의 의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세계 첫 로봇수술 '가이드라인' 제시=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톱클래스의 로봇수술 선도 기관으로서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밝히고,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의 적응질환을 발표했다.

위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배우는 의사의 수술수준이 안정단계에 들어서는 기간이 평균 8건(범위 6~18건)으로 복강경의 약 50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짧고, 수술 후 두 환자군에 대해 수술 후 5일 내 퇴원하는 비율(clinical pathway : 수술 후 5일 퇴원기준)도 복강경 수술은 50%이하(48.8%)인데 반면 로봇수술의 경우 60% 이상(61.0%)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혈량도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 및 일반 개복 수술보다 38~67% 가량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이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수술 중계를 보고 있다.

반면, '갑상선암 및 측경부 림프절 전이'는 집도의에 따라 수술예후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어 고난도 술기로 분류되어 자격신임위원회를 통해 관련 술기능력 등을 인정받은 의사에게만 제한적으로 수술을 허용하게 됐다.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현재 로봇수술 관련 유용성 논란과 제대로 된 검증이 없어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동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직 세브란스병원 차원에서만 제시한 것이기에 앞으로 외부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계속 수정 보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 다빈치 국제 라이브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의 미국 헨리 포드 병원(Henry Ford Hospital)의 바티쿠티 비뇨기학 연구소(Vatikutti Urology Institute)에서 마니 메논(Mani Menon)교수도 "최근 한국에서 문제되는 로봇수술 비용, 효과, 안전성 논란은 이미 미국에서 10여년 전부터 있어왔고, 지금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어졌다"며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결론은 의사도, 병원도, 회사도 아닌 환자들이 결정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밝혀질 부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8개 진료과, 43개 수술, 58개 적응증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간의 수술데이터와 관련 국내외 논문 등을 근거로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정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위해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질적 평가를 위해 임상과별로 적응증과 비적응증, 다른 수술법과 관련해 비교우위, 비교열위 등을 모두 정리해 검토했으며, 진료과내 교차검증을 실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국내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호검증(Peer review)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로봇수술관련 재수술율, 재입원율 및 사망률 등의 임상질지표(Clinical Quality Indicator)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웅윤 교수, SRS 회장 선임 등 국내 의료계 세계 로봇수술 주도=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래 현재 8개 진료과에서 지금까지 총 6,000여건의 수술이 집도됐으며, 로봇수술 관련된 120여건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매년 로봇수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직접 운영 중인 다빈치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5개국 437명의 의료진들이 로봇수술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또, 세계 갑상선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한 세브란스병원 정웅윤 교수(외과)가 지난 6월 국제로봇수술협회(SRS ; Society of Robotic Surgery)의 회장에 선임됐다. 이 협회에서 미국이 아닌 외국인이 회장에 선출 된 것은 처음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 의료계가 세계 로봇수술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 복강경수술은 전세계적으로 약 40여개국, 1,500여개의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는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처음 도입한 이래 현재 30개의 병원에서 36대 로봇수술기가 운영되고 있다(2011년 7월 기준). 특히 최근 아시아권에도 로봇수술이 활발히 도입되며 일본의 경우 2009년 로봇수술 승인 이후 지금까지 29대가 도입됐을 정도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봇수술 등 임상권한 관리절차 제정=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의 질 관리를 위해 2006년 7월부터 임상권한(Clinical Privilege) 관리 절차를 제정해 로봇수술을 비롯한 모든 진료범위에 대한 임상 권한을 부여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 절차에 따르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료를 위해서는 우선 진료과별 임상권한 항목을 결정하고, 관련 면허, 교육 및 훈련 등에 대한 근거자료와 함께 '전문의 임상권한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해당 임상과장의 1차 승인을 얻고 자격신임위원회의 2차 승인을 얻어 병원장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이때 고난도 술기의 경우 해당 술기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하게 하고, 동일 분야 전문의 자문을 의뢰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제 3자(국내외 타기관)에게 자문을 의뢰하기도 한다. 이렇게 통과된 새 진료분야는 매년 임상질지표 평가를 받게 되며, 매 3년마다 임상권한을 갱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