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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예후

약손suh 2019. 10. 2. 11:56

국내 위암 발생률은 남성 10만명당 19.2, 여성 9.5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며, 60세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인의 위암 발생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젓갈 및 김치 등 염장한 음식을 많이 먹고 찌개 등 국물 요리 등을 주로 먹는 식습관이 위암의 높은 발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또한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 뿐만 아니라 초고령층인 80세 이상 남녀에서도 위암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외과/위암센터 서병조 교수는 1989년 인턴으로 인제대학교 백병원에 입사한지 30년이 지났다. 19989월부터 서울 벡병원 한국위암센터에서 위암 수술을 한 이래 21년 동안 위암수술만 해온 베테랑이다. 2009년 해운대 백병원 창립 멤버로 부산에 와서 위암수술을 한지도 11년의 세월이 흘렸다.

서병조 교수의 외래에는 위암 수술 받고 퇴원한지 몇 주 안 되는 환자부터 15년 이상 지난 환자들이 다양하게 내원한다. 수술 후 경과 및 재발 여부를 검사하기 위함이다. “90세 여자 최00” 2014 12월 위암으로 진단받고 위 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로 건강한 모습으로 외래에 방문하였다. 최근 식사 및 배변이 원활하여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내는 모습에 주치의와 보호자로 같이 온 아들의 표정이 밝다. “82세 남자 변00”, 20161월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시행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러 왔다. 이와 같이 위암으로 진단받은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수술이 대학병원에서는 흔한 일이 되었고 수술 후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병조 교수는 최근 80세 이상 고령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예후인자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2010년부터 2014년 까지 인제대 해운대 백병원 위암센터에서 시행한 720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위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와 80세 미만의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고령 환자 에서 고혈압, 폐질환 등 동반질환으로 인한 수술 위험도는 80세 미만의 환자 군에 비해 높았고 합병증 발생이 높았지만 근치적 위 절제술의 시행 비율과 위암 병기에 따른 5년 생존률은 서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위내시경 검진 사업으로 조기위암의 진단률이 높아져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없는 고령환자의 조기위암 의 경우,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위암을 치료할 수도 있고. 진행 위암일 땐 고령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장기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위암 치료 성과는 세계적으로 최상급으로, 한국과 일본의 위암 치료 성적은 국제 위암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9년 프라하에서 열린 제 13 IGCC Plenary session에서 체코의 위암 전문 의사가 전 세계의 위암의 발생률과 치료 결과 생존률을 비교해서 발표하였는데 아시아 국가의 위암 발생률이 서구보다 약 10배 정도 높지만 아시아 중 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의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생존률이 높다는 결과를 강조하면서 한국의 위암 치료의 경험을 다른 국가들이 배워야 한다고 하였다.

고령 위암 환자의 수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민하는 환자 본인 또 그의 보호자들에게 주치의가 상세한 설명으로 서로 공감을 하고 수술을 진행한 후 적극적인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치료의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80세 이상의 고령 위암 환자에 있어서 수술 전 후 위험인자가 높더라도 수술 전 치밀한 준비와 합병증을 발생시키지 않는 세밀한 수술로 장기 생존을 도모하여 100세 인생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위암 전문 외과 의사의 목표라 하겠다.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위암센터 서병조 교수